최근 사회에서 주목받은 종교인들이 몇 분 계십니다.
첫째는 함세웅 신부님. 사실 이 분만이 아니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체가 주목을 받았다고 해야하겠지요. 모두가 느끼고 있었고, 말하고 있었지만 막연했던 삼성공화국의 실체를 우리에게 알려준 김용철 변호사, 그리고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진실을 말하고자 하는 그와 함께 해준 사제단.
삼성공화국. 삼성을 상대로 '전쟁'을 한 다는 건 말 그대로 공화국을 상대로 전쟁을 하는 것이 될겁니다. 결국 전쟁의 양상도 그렇게 되었고. 사제단의 외침은 외면당했고, 그들의 목소리가 우리에게 와 닿았을때도 정작 들어야 할 사람들은 귀를 닫아둔 채였습니다. 사제단과 우리가 원했던 '회개'와 '고해'는 듣지 못했지만, 우리 중 누구도 사제단과 김용철 변호사의 용기가 헛되었다고는 말할 수 없을겁니다.
둘째는 이명박 장로님. 이명박 장로님만큼 자신의 종교색을 뚜렷이 드러낸 정치인은 처음인 듯 합니다. 필자 본인이 기독교인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이명박 장로님이 서울시장 시절 말씀하신 '봉헌'은 기독교인으로서 충분히 종교적인 의미로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선 경선에 나오시면서부터 각종 비리와 연루되시더니, 대통령이 되신 이후로는 광우병, 대운하, 인사문제와 관련해 끊임없이 지탄을 받으셨습니다. 그러시면서도 장로시란 것을 계속 강조하시더군요. 어느덧 소망교회는 우리 모두가 아는 고유명사가 되었습니다.
셋째는 조용기 목사님. '예수님을 믿으면 장로도 믿으라'는 말로 최근 뭇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셨지요. 세계 최대를 자랑하는 교회의 목사님. 이 분의 설교가 얼마나 훌륭한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이적(기적이라고 말하면 이해가 쉬우실런지)을 행하며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셨는지는 기독교인이 아니면 이해하기 힘들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전부터 자식문제와 관련해서, 그리고 본인의 임기연장에 대해, 교회재정관리와 관련한 논란이 많았습니다. 또, 이 분이 한국기독교에 끼친 긍정적 영향과 더불어 부정적 영향도 많이 언급되었구요. 그 동안도 한기총이나 그 중 가장 이름이 알려진 조용기 목사님은 이런 저런 정치사안들에 대해 매우 보수적인 발언으로 많은 논란거리를 만드셨지요.
왜 장로님, 목사님은 모두에게 손가락질 받으며 욕을 먹을까요?
왜 신부님들은 우리가 고개를 숙이게 되는 걸까요?
참으로 슬퍼집니다. 기독교인으로서, 그리고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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