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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트는 제목에 대한 답을 갖고 있는 포스트는 아닙니다.
그저 결혼식 참석 회수가 늘어나며 결혼식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됐는데
그러던 중 갖게 된 의문을 한 번 정리해보아야겠단 생각으로 하는 포스팅입니다.

우리나라엔 전통혼례라고 하는 예식도 있지만
요즘 민속촌 문화 행사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 전통혼례지
주변에서 누가 전통혼례로 결혼 예식을 치루는 경우는 없을 듯 합니다.

결혼식에 가 목격하게 되는 풍경은 대략 이렇습니다.
신부는 꽃단장을 하고 신부 대기실에서 놀이공원 마네킹마냥 같은자세로 사진 찍어주는 역할을 하고
신랑은 식장 입구에서 경련이 날 듯한 미소로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축의금도 빼놓을 수 없겠고.

식이 시작되면 양가 어머니들은 곱게 차린 한복을 갖춰 입으시고
식장 전면에 있는 촛불을 밝힙니다.
신랑이 입장하고, 곧이어 신부가 아버지 손을 잡고 입장합니다.
결혼 예식에 등장하는 수많은 등장인물들 중 한복을 입은 사람은 양가 어머니 뿐입니다.
왜 그럴까. 왜 그럴까. 왜 그럴까.
어쩐지 양장을 입은 어머니들의 모습이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고보면 나이가 있으신 여성분들은 집안의 큰 행사엔 주로 한복을 입으시더군요.
하지만 남자분들이 한복을 입으시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언제나 양복차림입니다.

근래들어 사람들이 한복을 안 입는 이유는 대체로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불편하다/아니다를 따지고 싶은 마음은 없고
불편하다고 느끼는 게 중요합니다.
한복은 활동복/양복보다 불편하도 여겨집니다.
한복은 양복에 비해 점잖은 느낌이 부족한 것도 같고요.
양복이 대체로 어둡거나 단색인데 반해 양복은 둥글둥근한 선에 색동색을 띄어서 그런 듯 합니다.

남자들은 활동적이고 점잖은 느낌의 양복을 입고
여자들은 불편하고 색이 고운 한복을 입는다...

결혼식의 꽃이 신부라고도 하지만
결혼식에서 신부의 역할이 뭐가 있죠? 신부입장... 그거 하나죠.
하객맞이를 하는 것도, 결혼식에서 이런저런 이벤트를 하는 것도 전부 다 신랑입니다.
신부는 그냥 예쁘게 화장하고 예쁘기만 하면 됩니다.

여기까지 생각하고 보니,
어쩐지 결혼식에서 여자들을 그냥 예쁜 장식품으로 모셔두고 감상용으로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 거슬리더군요.

한국식도 아닌, 서양식도 아닌
국적을 상실해버린 국적불명의 결혼식 속에
꽃처럼 예쁘고 순종적으로 뒷켠에 물러 앉은 여자.
그런데 이미 결혼식에서 비싸고 예쁜 웨딩드레스를 입는 게 여자들의 로망이 되어버린 지금,,,
나 혼자 불편함을 느껴봐야 뭐 할까.
나중에 내 아내 될 사람도 그냥 남들 하는대로 하고 시어할텐데...

Posted by 눈감기 시워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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