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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의원이 반값 등록금 집회에 참석했다가 보수단체 여회원에게 욕설을 듣고 머리채까지 잡혔다는 기사가 났다.
기사 댓글엔 정의원에게 테러를 가한 사람에 대한 성토보단 정의원을 조롱하는 듯한 댓글들이 다수를 이루었다. 기본적으로 반값 등록금 집회에 참석하는 정치인들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았다. 대학생들의 순수한 집회를 정치적으로 이용말라!!!

집회를 하는 목적이 뭔가? 권력이 없는 다수 대중이 목소리를 모아 권력자, 정치인들에게 목소리를 전달하고 자신들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함 아니던가? (진보라 불릴만한지 알 수 없지만) 반값 등록금 집회가 대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이슈화 되면서 진보계열로 분류되는 민주당, 민노당, 참여당 등 야당 정치인들이 집회에 참석하며 목소리를 보탰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들의 참여가 정치적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반값 등록금 집회가 과도한 등록금 부담에 못 이긴 대학생들의 자발적인 집회였고, 특정 이념이나 정치세력과 무관하다고 그 '순수성'을 강조한다. 집회를 정치적으로 이용말라!!! '정치적으로' 이용말라!! 하고 싶은게 집회의 순수성을 자랑하는 것인가, 반갑 등록금의 관철인가? 같은 편이 되겠다는, 같은 쪽에 서겠다는 정치인들에게 정치적으로 이용말라니? 애초에 집회의 목적이 등록금 문제를 이슈화하고 정치인들의 관심을 환기하여 그들로부터 제도적 개선방안을 이끌어 내는 것 아니던가? 그래서 이슈화에 성공하고 정치인들로부터 관심도 이끌어냈다. 그들의 목소리에 동조하는 다수의 정치인들이 생겨났다. 그런데 정작 정치인들이 같은 편하자며 손을 내미는데 그건 됐다니... 허 참.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건 말건, 결국 대한민국은 국회의원이 짠~하고 법으로 만들어야 무슨 문제든 해결되는 나라다. 원하는 바를 달성하자면, 문제를 해결하자면 같은 편의 국회의원들과 편을 먹고 짝짝꿍을 해야한단 말이다. 우린 정치적이지 않다, 순수한 집회다! 그래서 뭘 어쩌자고... 그 순수한 집회하면 뭐가 바뀌는데? 순수하지 않고 정치적인 집회를 해서라도 집회를 하는 목적을 이뤄야 할 것 아니야. 그렇게 씹어대는 민주당 의원들이 집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든 어쨌든 반값 등록금을 법제화하고 제도화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게 최선이지 않느냔 말야. 그러자면 때론 그들을 서포터도 해줘야 하고 그들 편에서 목소리도 내줘야지, 그렇게 아니꼬운 시선만 보내면 그들이 뭔 힘으로 법을 만들겠냐고...

야당 국회의원들이 집회에 참석하면서부터 집회가 이념적으로 공격받고 있다는 말이나, 집회에 참여할 시간에 법안이나 만들라는 말이나, 정치인들에게 진실성이 안 보인다든지 하는 말 모두 안다. 그래서 뭐? 우린 목적을 갖고 집회를 하는 순간 정치적이다. 순수성이고 뭐고 우리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우선이다. 민주당 의원들의 참여로 정치적 공격을 받게 됐다지만, 정치인들이 참여하지 않았다면 또 뭐라 할 껀가. 시민의 목소리를 외면한다, 현장 한 번 와보지 않는다 그럴꺼잖아. 집회 참여할 시간에~ 라고 하는 사람들은 우리의 국회의원들이 현장 한 번 안 가보고 그냥 문서에 싸인이나 딱딱 하는 그런 사람들이길 바라나?

그 놈의 순수성. 그 놈의 진정성.
정치적인 것은 불결한 것처럼 보이는 순결한 것들.
Posted by 눈감기 시워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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