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뒷자석, 좀 들어가 앉읍시다!!
전 보통 시내버스를 타면 앞쪽 좌석은 노란색 시트로 '노약자석'이라고 강력하게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어서 나중에 자리양보할꺼 생각해서 그냥 애초에 뒷자석에 앉습니다. 어릴때는 모르는 사람 옆에 앉는게 괜히 싫어서 자리가 비어있어도 안 앉았는데, 요즘은 자리가 생기면 앉으려고 하는 편입니다.
오늘은 점심때쯤 되서 집에서 나와 학교를 오느길에 버스를 탔습니다. 여느때처럼 전 뒷자석에 앉았고, 모든게 여느때와 같았지요. 전 출구 뒤 세번째 칸에 앉아있었습니다. 왜 그, 안쪽 좌석이 볼록 튀어나와 있는 칸 바로 뒤칸말입니다. 제 앞칸에는 밍크코트(사실,,,밍큰지 뭔지 전 이런거 잘 몰라서...그냥 털이 많은 코트더군요)를 입으신 아주머니가 앉아계셨습니다. 그런데 창가쪽에 앉아 계신게 아니고 통로쪽에 앉아계셨지요. 창가쪽 자리엔 백을 놓아두신채로.
사실 저도 사람 없을 땐 옆 자리에 책가방을 놓아두고 해서 별 생각없이 봤는데, 버스에 점점 사람이 차면 아무래도 자리가 차니까 가방을 얼릉 품에 안게 됩니다. 그런데, 이 아주머니, 통로쪽 좌석에 앉으셔서 가방을 치울 생각도 안 하시고, 안쪽으로 들어가 앉으실 생각도 않하시고 그냥 그렇게 고상하게 앉아계시더군요. =.= 이 때 버스에 자리나 많았으면 몰라. 서있는 사람이 5~6명은 됐고, 바로 아주머니 옆에 책가방 맨 남자 고등학생이 서있는데 가방 치울 생각도 안 하시고 말이지. 저야 요즘엔 가방 저 들어가 앉겠다고 하지만, 저 나이땐 못 했거든요.
조금 뒤, 어떤 여자분이 앉으려고 하니까 그 아주머니가 가방을 치우셨는데 다리를 오므리거나 그런 거 없이 그냥 꼿꼿하게 앉아있으니 여자분이 들어가려고 하다가,,, 그냥 말고 딴데로 가시더라구요. 그러니 다시 백은 옆자리에... 서있는 사람 이미 10명 수준...정말 제가 이러나서 저 자리로 옮겨 앉을까 생각했씁니다.@@ 으...
경제학에서 사용하는 용어중에 '진입장벽'이라는 용어가 있지요. 가방을 놓아두는 것, 좋습니다. 통로쪽에 앉는 것, 좋습니다. 근데 이게 다 다른 사람들이 앉으려 할때, 이것들이 진입장벽이 될 수 있습니다. 저 아주머니는 일종의 진입장벽을 행사해서 좌석을 자기 편한대로만 사용하고 있었지요.
요즘 퇴근시간에 버스 타보면 뒷자석에 앉는 많은 분들이 창가쪽이 아니라 통로쪽에 먼저 앉아계시고, 다른 사람이 앉겠다고 하면 다리를 슬쩍 들어 들어가라는 몸짓을 보입니다. 안쪽에 타면 뭐가 그리 엄청 불편한가요? 통로쪽에 앉은분이 창가쪽에 앉아 통로쪽 자리가 빈자리였다면 앉았을 분들도 그 반대로 창가쪽 자리가 비고 통로쪽에 사람이 있으면 '그냥 서있고 말지.'하는 분들이 생깁니다. 정시성도 떨어져, 지하철보다 흔들림도 심해, 시간도 오래걸려,,, 이래저래 불편한 버스입니다. 기왕에 없는 자리, 쫌 같이 앉아서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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