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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15 용서이야기, 내 이야기

용서이야기, 내 이야기

서평 / 2009. 12. 15. 15:41

몰라서 못하고 알면서도 안하는 용서 이야기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데이비드 스툽 (예수전도단,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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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그러하듯 난 누가 내게 용서를 구할 때 난 쉽게 용서한다고 말했다. 내가 뭐 그리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비싸게 굴 거 없잖아? 기독교 공동체에서 습관처럼 흔히 하는 말, ‘사랑하고 용서합니다’ 사실 그 친구가 내게 용서를 빌만큼 대단한 잘못을 한 것도 아닌데 용서하고 자시고 할게 뭐 있기나 한가?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해보지 못한 사람이 말하는 사랑이 입에 발린 사랑일 수밖에 없는 거처럼 용서를 해본적 없는 내가 용서를 알리도 만무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그 동안 나를 보호하셔서 어렵게 누군가를 용서할 만한 상황에 놓여지지 않았었기에 용서란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였다.

 상처를 받고(그렇다고 느끼고) 누군가가 미워지고, 미워하는 게 힘들어서 그만 끝내고 싶어 '용서'라는 걸 하고 싶지만 그렇게는 잘 안되고... 용서라는 말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 용서를 하는게 얼마나 힘든 것인지 그렇게 쉽게 말해왔던 것 처럼 정말 '용서'한다는 건 쉽게 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원수를 사랑하라...(심지어 용서를 넘어서 사랑하란다)는 예수님의 말씀,,, 얼마나 무섭던지, 또 어찌나 저렇게 내 속도 모르고 저런 말을 했는지... 야속했다. 원수까지는 아니더라도 내게 상처를 주고 나를 거절한 사람들에게 느끼는 배신감과 분노를 잊고 환한 얼굴로 웃으며 '용서'한다는 것이, 용서하기로 마음 먹는 다는 거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것 같았다.

 이 책은 용서에 대해서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들, 알지만 하기가 너무 힘들어 용서하기를 외면하는 사람들을 북돋우는 그런 용서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이차저차해서 당신,,, 너무 힘들겠지만 그래도, 용서는 해야 하는 것이라고. 너무 이기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바로 '나'를 위해서 용서를 하라고... 내가 상대를 미워하는 한은 언제까지고 상대에게 붙잡혀 살 수 밖에 없기에 그 사람에게서 벗어나려면 용서하는 수밖에는 없다고... 
 교회를 다니며 수없이 많이 듣는 설교 중의 하나인 불의한 종에 대한 설교. 왕에게 탕감받은 자신의 빚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에게 빚진 자를 용납하지 못하는 한 사람.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 나무란다는 말... 속담까지 있을 정도면 이런 사람이 오죽 많겠냐. 저 불의한 종이 참 가증스러워 보일지 몰라도 나나 그 사람이나 당신이나,,, 다 마찬가지 아닌가...  내가 용서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용서하셨기에, 내가 기도하듯이 ‘내가 내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준 것 같이 나의 죄를 사하여 주시길’ 바라기에 내가 용납받은, 그 용서함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것. 내가 사랑받고 용서받았다는 사실. 그것이 참 위로가 되었고 힘이 되었다.

내가 상대를 용서하지 못 하는 것은 상대가 나의 '정의'를 어겼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 사람이 명백히 잘못했고 내가 피해자라는 생각. 옳고 그름에 대한 나의 가치관이 침범받았기에 나는 더욱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고 미워하고 상대가 마땅히 징계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나는 하나님 앞에 얼마나 많은 죄를 용서받았을까. 나의 정의가 아무리 높기로서니 하나님보다 높을까. 내 기준이 얼마나 높기에 상대를 용납하지 못하는 것인지. 하나님도 나를 용서하셨고 하나님도 그 사람을 용서하시는데 왜 나는 그 사람을 용서하지 못 하느냐.

또 하나, 용서는 화해와는 분리되는 것이라는 말. 용서를 하기로 결정하며 가장 많이 용기를 얻은 말. 용서는 내가 하나님 앞에서 홀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지만 화해는 상대방의 사죄와 태도가 전제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용서를 선택하기를 주저하는 것은 용서와 화해를 동일시하기 때문이다. 화해는 용서의 과정이후 상대방의 태도에 따라 처리해야 하는 것이라는 말... 용서를 하고 싶지만 그 이후 그들을 감당해낼 자신이 없었던 것이 나를 망설이게 한 작지 않은 이유였다. 그래서 용서라는 과정을 시작하길 망설였다. 화해를 할 자신이 없어서...  하지만 이제 용서하기로 했다. 아직 화해는 힘들지만 일단은 용서부터 하자. 지금은 안 되지만, 조금씩 조금씩 용기를 내서 결국에는 화해까지 나아가는 것. 더 나아가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 정말 간절히 권면하는 저자의 간절함보다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더 그것을 바라고 계실 것이다.

책을 읽고 기도와 함께 하나님 앞에서 시간을 갖으며 오랜 시간 힘들게 지고 왔던 문제를 내려놓고 홀가분해질 수 있었다. 그러면서 나를 사랑하시고 용납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에 대해 묵상할 수 있었다. 내가 울며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다시 나를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마음. 그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정말 가슴 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Posted by 눈감기 시워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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